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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일본 플루트잡지 인터뷰-데니스 브리아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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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tus Korea 작성일작성일 25-05-12 조회1,8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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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 곡을 플루트로 연주하는 이유
문 … 브리아코프 씨는 리사이틀에서 반드시 바이올린 곡을 라인업하고 계시는데, 바이올린 곡에 관 해서 어떤 집념이라도 있습니까?
답 … 유감스럽게도 플루트 곡의 레퍼토리는 바이올린에 비하면 빈약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바이올린에는 대곡(大曲)이 많이 있다. 물론 음악의 질(質)도 매우 높다는 것도 바이올린 곡을 연주하고 싶은 이유가 된다.
플루트의 음역(音域)이 바이올린에 가깝기 때문에 바이올린 곡을 플루트로 연주함으로써 현대 플루트의 특성과  기능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의 하나이다.
단순하게 빠르기에 대한 테크닉 뿐만 아니라, 옛날 플루트에는 없었던 음역의 폭을 실제로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루트가 현재의 형태가 되기 이전에는 “조용하고 품위 있는 악기”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현대 플루트는 그 이상의 활약을 할 수가 있다.
문 … 예컨대 파가니니의 초절기교(超絶技巧)로 사용한 것 같은 곡에 도전할 계획은 있습니까?
답 … 파가니니는 2010년의 콘서트에서 연주를 해 보았다. 「라 칸파네라」를 야노슈 파린트 씨가 편 곡을 한 작품이었다. 그것을 그대로 연주를 했는데, 플루트로 연주를 해도 참으로 훌륭한 작품 이라는 생각을 했다.
문 … 바이올린 곡을 플루트로 연주할 때는 당신이 얼레인지를 합니까? 또 얼레인지를 할 때 주의할 점을 가르쳐 주세요.
답 … 물론 내가 편곡을 한다. 작곡가나 곡에 따라서 얼레인지의 방법이 제각각이다. 아무 것도 바꾸지 않고, 플루트로 훌륭하게 연주를 할 수 있는 곡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는 곡도 있다. 특히 중음(重音)이 많은 곡은 어려움이 따른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그 예가 되며, 매우 훌륭한 작품이지만 마지막 악장이 대부분 중음(重音)으로 되어 있다.
다만 나의 스승인 월리엄 베네트는 두 대의 플루트용으로 얼레인지를 해서 연주를 한다. 그는 다른 악기의 곡을 연주할 때는 악보의 음표(音標)에만 얽매이지 말고, 작곡자가 불어넣은 아이디어를 소중히 하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것이 마무리가 되고 표현이 된다면, 때에 따라서는 옥타브나 음표를 바꾸어도 좋다고 말을 했다.
문 … 작곡가 중에는 플루트․바이올린을 포함해서 어떤 작곡가를 좋아합니까?
답 … 좋아하는 작곡가가 너무 많아서 선정하기가 힘 든다. 그러나 역시 바하이다. 그리고 최근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이다. 요즘 오페라를 많이 연주하게 되어서 그의 매력에 사로잡혀 있다.
문 … 현재 브리아코브 씨는 알투스 플루트의 PS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악기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답 … 이 악기가 나의 주법에 가장 어울린다는 것이 큰 포인트이다. 음색․음량의 폭이 내 마음에 든 다. 이 악기는 997의 고순도은(高純度銀)이 사용되어 있는데, 깊은 음을 내는 방법에 호감을 가 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내가 금(金)의 플루트를 사용하고 있어서 몇 년 전에는 금(金)의 악기에 흥미를 가지고 사용해 볼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여전히 은(銀)의 악기가 나에게 어울린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금(金)악기는 연주 현장에서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문 … 금 악기와 은 악기의 차이는?
답 … 금 악기는 부는 것만으로도 매우 청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울림을 낼 수가 있다. 은 악기는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생각대로 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이 매력일 수 있다.
금 악기는 언제나 깨끗한 울림이 너무 지나쳐서, 반대로 부드럽고 어렴풋한 音을 내기가 힘들다. 은 악기가 음색에 다양성이 있어서 좋아한다.
※ 연주활동․가족관계․지금부터의 활동…
문 … 전회(前回)의 잡지에 등장(2012년 10월호)했을 때, 금후의 목표로써 솔로 활동을 증가(增加)한다 던가, 대학에서 레슨도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답 … 올해 9월부터 내년 5월 사이, 계속해서 오페라 연주가 있는데, 오페라가 쉬는 여름에 자유로운 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그이상 활동을 증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 … 솔로․오케스트라․마스터 클래스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고 계시는 브리아코브 씨는 가장 보람 있는 일로 느껴지는 것이 무엇입니까?
답 … 그것은 각각 역할이 다르게 때문에 한꺼번에 말을 할 수는 없다. 솔로는 피아니스트와 두 사람 만으로 자기들의 세계를 만들 수 있지만, 오케스트라에서는 보다 큰 음악 세계의 하나의 분자 가 될 필요가 있다. 물론 솔리스트로써 활동하는 것도 큰 보람이지만, 솔리스트만으로 활 동을 하고 있으면 푸치니의 「라 보엠」을 연주하고 즐기는 기회는 없게 된다.
오페라 활동이 매주 반드시 3~4일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습관적으로 처리해야 되지만, 솔로 콘서트의 준비는 그렇지가 않다. 항상 다른 즐거움과 어려움이 뒤따른다.
레슨으로 가르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역시 순간적으로 음악을 만들어 가는 연주하는 일에 아직까지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플 타임의 오케스트라를 사임하고 음악대학 교수가 되는 일은 좀 더 생각해 볼 일이다.
60세가 지나서 음악대학에서 레슨을 하면서 때로는 솔로 활동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은 하고 있다.
문 … 브리아코브 씨의 아드님이 네살인데 플루트를 가르친다든지 악기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답 … 아직까지 플루트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얼마 안 가서 피아노와 플루트나, 그 이외의 악기도 좋아하니 음악을 시키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될 수 있으면 취미에 머물기를 바란다. 프로의 음악가가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길 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고도의 전문교육을 받고, 다시 유명한 음악대학을 졸업을 하고 프로로서 활동을 한다는 것은 극히 소수의 사람들뿐이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순조롭게 경력을 쌓아서 음악으로 안정된 생활을 보내게 되었지만 거기에는 내 자신의 노력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달리 행운을 타고 태어났다는 면을 부정할 수 가 없다.
아비로써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그러한 불확실한 세계에서 고생을 시키고 싶지는 않다.
음악을 취미로 하고, 다른 안정적인 일로 생계를 이루어 나가기를 바라는 것이 나의 솔직한 본 심이다.
문 … 평상시에는 가족이 모여서 즐긴다든지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이 있습니까?
답 … 물론 집에 가면 매일 아이들과 지내고 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확실하게 가지기 위해 서 플 타임으로 대학의 레슨을 처리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을 한다.
실재로 MET(메트로폴리탄)가극장 관현악단)의 동료 중에서는 그런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지 만, 지금의 나는 그렇게 할 능력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문 … 금후의 활동이나 지금 목표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답 … 최근 읽은 감동적인 문장이 있는데, 줄리어드 음악원의 졸업식에서 게스트인 오페라 가수 죠이스 디도나드가 이런 말을 했다. “당신들의 목표에는 도달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음악이란 종착역이 없는 여정(旅程)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해 버리면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진다.
나도 지금은 목표를 향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끝없는 여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문 … “더욱 더욱 플루트를 잘 하고 싶다”라고 바라는 일본의 플루티스트와 아마추어 플레이어들에게 어드바이스와 메시지를 주세요.
답 … 즐기는 것을 잊지 말기를, 음악이란 “즐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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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nis Bouriakov 프로필
1981년 크르미아 출생, 모스크바 국립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영국으로 가서, 영국 로열아카데미 음악원에서  윌리엄 베네트에게 사사.  11세 때부터 러시아 각지의 일류 홀에서 연주를 거듭했으며,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독주자로써 공연(共演)을 하였다.
1998년 체코의 콘체르티노 프라하 국제콩쿠르 1위, 2002년 카르 닐센 국제플루트콩쿠르 2위, 2003년 레나르드 데 로렌츠 국제플루트콩쿠르 2위(1위없는) 등을 위시하여, 2007년 바네트 재단 플루트콩쿠르 1위, 2009년 프라하 국제음악콩쿠르 1위 등을 수상하였다.
솔로 리사이틀은 아랍․ 아이슬란드․미국․한국․영국․리투아니아․러시아․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개최하였다.
일본과는 친교가 깊어서, 2009년부터 해마다 리사이틀 투어를 개최하고 있다. 2008년 8월까지 핀란드 단페레 필하모닉 수석주자, 동년 9월부터 발새로나 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을 맡았으며, 2009년 9월부터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가극장관현악단의 수석주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